1.1. 취재원 평가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제보를 한다. 그런데 제보의 상당수가 탐사취재에 도움이 되거나, 비리를 폭로하는 데 도움을 못 준다. 기자가 직접 취재원을 접촉할 때도 마찬가지다. 취재원들은 개인적 고충, 여건, 신념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어떤 면을 과장해서 말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입을 닫을 수도 있다. 어떤 취재원들은 도움이 되려는 의욕이 과한 탓에 기자가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답변만 할지도 모른다. 이런 문제는 취재원의 배경을 조사하면 풀릴 수 있다.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은 취재원이 당신과 이야기하는 동안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때로 의도치 않게 실수를 한다. 그리고 속속들이 기억을 못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든 내용을 제3의 독립적인 취재원을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 기자가 들은 증언은 모든 면에서 같은 방향을 가리켜야 한다(증언이 완전히 동일하기는 어렵다). 또 이런 증언들은 서로에게 관련 내용을 들은 적이 없는 복수의 독립적인 취재원들에게서 얻은 것이어야 한다. 물론 진술을 재확인해줄 두 번째 취재원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간이 촉박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진술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라고 털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검증되지 않은 진술, 주장과 의혹 제기가 난무하면 기사는 흔들린다. 그리고 탐사 저널리스트로서 당신의 진정성도 위태로워질 것이다.

한편 다른 취재원이 확인을 해주기는커녕 상충되는 정보를 제시하는 경우도 가정해보라. 이런 경우에는 독자에게 양쪽 입장을 모두 알려야 한다. 또 상충되는 입장을 기사 안에서 종합해야 한다(예: 내무부 장관은 “무장한 사람들이 국경을 넘었다”고 밝혔다. 반면 국방부 장관은 “그들은 비무장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정보가 당신이 쓰려 한 기사에 꼭 들어맞지 않더라도 간단히 무시하면 안 된다. 바로 이 지점에 기자의 신뢰성과 전문성이 달려 있다. 그럼에도 시모어 허시 (Seymour Hersh) 처럼 탁월한 실적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저널리스트라면 때때로 단일 소식통에 의존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기자는 언론계에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가장 기초적인 일도 소홀히 하지 말라. 당신과 이야기하는 취재원이 누구든지 간에 그 사람이 본인이라고 주장하는 ‘바로 그 인물’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들이 직장, 주소, 가족 사항, 병역 기록, 여권, 신분증, 운전 면허증 등으로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가? 취재원이 폭력, 사기 등 범죄전과나 개인적 고충, 정신질환, 재정적 문제 등을 안고 있다면 그들이 하는 말에 각별히 의심을 품어야 한다. 취재원이 저항한다면 아마 정보를 숨기려는 강력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런 취재원이 주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을지도 판단해봐야 한다.

찾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당신이 얻은 정보의 질도 평가할 수 있다. 취재원이 완전한 설명이나 증거들을 제공하는가? 달리 타당해 보이는 방식으로 정보를 재조합해보면 또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는가? ‘허점’은 어디에 있는가? 취재원의 경험이 본인의 지역사회에서의 경험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가? 가장 최신 정보인가? 상황이 변했거나 세부사항을 잊을 만큼 오래 전의 일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