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키지 않음과 두려움 대하기

4. 내키지 않음과 두려움 대하기


인터뷰 대상들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기를 거절할 때는 많은 이유가 있다. 우선 방어적으로 나오는 언론홍보 담당자들을 어떻게 대할지 알아보자. 그러나 많은 경우 언론에 이야기하는 게 두려운 진짜 이유, 그리고 합당한 이유가 있다. 다수의 국가에서는 제 기능에 충실하지 않은 언론과 그들의 정보원이 괴롭힘 또는 그보다 더한 일을 당하고는 한다. 또한, 인터뷰 대상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거나 사적인 정보가 공개돼 지역사회에서 낙인을 찍힐까봐 두려워한다. 이들을 부드럽게 설득하면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인터뷰를 꺼려하는 취재 대상을 설득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취재 대상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파악하라. 그리고 그가 인터뷰에 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안심시키라. 이와 같은 경우, 인터뷰 전에 데스크와 상의해 인터뷰 대상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보호 장치가 있는지 재확인해야 한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용에 대한 출판 동의서를 받으라 

동의서는 단순히 인터뷰 대상에게 ‘이 내용을 기사의 일부로 출판해도 될까요?’라고 동의를 구하는 것과는 다르다. 동의서를 받는 행위는 인터뷰이 내용이 기사로 출판된 후 따를 수 있는 결과와 리스크, 그리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기자가 제공할 수 있는 (또는 할 수 없는) 안전장치를 모두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고지받고도 출판에 동의한다는 의미이다. 취재 대상을 겁주면 안 된다. 그러나 인터뷰에 응했을 시 따를 수 있는 결과를 숨겨서도 안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고 아는 정보들을 내놓을 때 기사는 더욱 강력해진다. 일부 취재원들의 신원이 익명 처리 된다고 할지라도 이 같은 대화를 통해 기자는 취재원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 수 있고 더욱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연민이 아닌 공감 

‘오, 끔찍해요. 가엾어라!’와 같은 언급은 취재원으로부터 권력을 빼앗고 그들이 스스로 약하고 무력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인터뷰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 제공하라. 중립적이고 열린 자세로 듣고, 인터뷰 상대가 생각을 정리하거나 감정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인터뷰 중에는 규칙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네, 계속하세요’, 또는 ‘더 자세하게 얘기해 보세요’ 등의 반응을 보내 상대를 격려하는 피드백을 보내라. 문화적으로 적절하다고 받아들여진다면 상대방의 팔을 쓰다듬는 것도 좋다. 우러나오는 인간적인 표현을 하라.

그만 적어라 

종종 인터뷰 상대는 기자가 인터뷰 중에 메모하는 행위를 강압적으로 느낄 수 있다. 민감한 질문을 할 때는 메모를 멈추고 그냥 들으라. 메모는 나중에 하면 된다.

존중한다는 의사를 보이라 

질문을 서두르지 말라. 그리고 인터뷰 상대의 답변을 과장해 다루지 말라. 기자는 인터뷰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봐야 한다. 질문은 상대방의 기분에 둔감하면 안 된다.

철저하라

기자는 세심할 필요도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질문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뷰 상대가 스스로 고문 피해자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항상 그런 주장이 사실은 아니다. 과장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 인터뷰 내용의 정확성을 자신할 수 없으면 기사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다른 다른 인터뷰와 사실 관계를 교차검증하는 과정도 무시해선 안 된다.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상대의 감정을 인지하라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거짓말을 하거나 일부 사실만을 선별해 말한다. 꼭 나쁜 이유에서만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부인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진실 중 일부를 덮으려고 하는 심리적 상태다. 예컨대 부인 상태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강간당했다거나 다른 사람이 강간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을 수가 없다.


제대로 질문하는 행위는 기사 거리를 얻어내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정보 수집이 기본이라고 할지라도 기자가 독자와 시청자를 위해 종합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음 장에서는 설득력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어떻게 정보를 선별하고 분류할 것인지에 대해 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