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탐사보도를 하는 이유는?

2. 탐사보도를 하는 이유는?


탐사보도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위험이 수반되는 일이다. 매일 발생하는 사건, 사고만 다뤄도 지면을 충분히 채울 수 있기에 편집장은 탐사보도 진행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 때, 탐사보도 기자는 편집장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왜 탐사보도를 해야 할까? 탐사보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과도기에 있는 국가의 신문사 소유주에게 탐사보도는 ‘서구’ 문화의 산물이며 개발도상국과는 맞지 않는 방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 많은 시간과 재원이 필수적으로 소요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기자의 결단력과 의지로 훌륭한 탐사보도가 탄생한 사례도 존재한다.

영국 탐사저널리즘센터 (Centre for Investigative Journalism) 책임자인 가빈 맥파디엔 (Gavin MacFadyen) 은 탐사보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파급력이 큰 탐사보도가 방송되면 사람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하고, 입소문이 퍼진다. 광고 판매량이 증가하고, 시청률이 올라가며, 프로그램의 신뢰도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고정 시청자층이 두터워진다. 뉴스가 대중에 진정한 영향을 미칠 때, 대중은 이를 이야기하고 따라간다. 대부분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언론문화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편집장과 프로듀서는 수준이 높아지고 적극적 태도를 보이며, 더 이상 탐사보도를 꺼리지 않고 오히려 언론법을 잘 활용해서 탐사보도를 권장한다. 더욱 공격적인 보도를 통해 시청자와 독자층은 두터워진다.”

무엇보다 탐사보도는 민주주의 확립에도 기여한다. 관련기관의 보도자료에만 의지한다면 권력을 쥔 이들이 의제를 설정하게 되고 결국 상의하달식 뉴스만 보도하게 된다. 언론이 나서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거나 보도자료 이상의 정보, 상대편 입장을 조사, 분석하여 대중에 제시하지 못한다면 민주주의 가치인 대중 참여, 책임추구, 정부 투명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탐사보도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도 필요한 보도형태다.